이번 주 해외 인테리어 매체에서는 서로 다른 두 흐름이 눈에 띄었다. 미국에서는 오래된 집의 약점을 오히려 공간의 개성으로 바꾼 리모델링 사례가 소개됐고, 프랑스에서는 금색을 조금씩 들이는 장식 방식이 새 트렌드로 다뤄졌다. 둘 다 크게 뜯어고치기보다 있는 것을 다르게 바라보는 데서 출발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미국: 100년 된 식당, 낮춘 천장이 주인공이 되다

Apartment Therapy에 따르면 직접 집을 고치는 DIYer이자 부동산 중개인인 Melissa Doucet은 1922년에 지어진 집에 살고 있다. 매체는 오래된 집이 역사와 매력, 개성을 지니고 있지만, 오랜 세월 쓰인 만큼 손봐야 할 곳도 많다고 짚었다. 그의 식당도 그랬다. 본인 설명으로는 집을 샀을 때 식당에 손을 댄 흔적이 전혀 없어 보였다고 한다.

이 사례가 주목받은 이유는 제목에 담겨 있다. 흔히 단점으로 여겨지는 낮춘 천장(dropped ceiling)이 결국 이 식당에서 가장 돋보이는 요소가 됐다는 것이다. 오래된 구조를 없애야 할 대상으로만 보지 않고 디자인의 출발점으로 삼은 셈이다.

프랑스: 파리 아파트에 스며든 절제된 금빛

AD Magazine France에 따르면 요즘 파리 아파트에서는 금색을 공간 전체에 칠하지 않고 군데군데 포인트로 넣는 방식이 늘고 있다. 매체는 이런 금빛 요소가 늘 우아하며 과시와는 거리가 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실내 건축가들이 이런 방식으로 럭셔리의 새로운 개념을 만들고 있는 것 아니냐는 물음을 던졌다.

예전에는 금색이 화려함과 부의 상징처럼 쓰였다면, 지금 파리에서는 차분한 공간에 은은한 온기와 깊이를 더하는 수단에 가깝다.

두 흐름의 공통점

  • 있는 것을 살린다: 미국 사례는 오래된 천장 구조를, 파리는 기존 공간의 품위를 살리는 데 초점을 둔다.
  • 과하지 않게: 전면 교체나 화려한 장식 대신, 한 가지 요소에 힘을 싣는다.
  • 개성이 곧 고급스러움: 남들과 같은 새것보다 그 집만의 이야기가 공간의 가치를 높인다.

한국 집에 적용하면

  • 구축 아파트의 우물천장이나 낮은 천장 부분을 무조건 평평하게 바꾸기 전에, 조명이나 도장으로 강조할 수 있을지 먼저 검토해 본다.
  • 식탁 위 천장처럼 범위가 정해진 곳은 색이나 마감을 달리해 식사 공간을 시각적으로 나누는 데 활용할 수 있다.
  • 금색은 수전, 손잡이, 조명 테두리, 액자 틀처럼 작은 부분에만 쓰고, 한 공간에서 두세 곳 안팎으로 줄여야 절제된 느낌이 난다.
  • 금속 포인트는 흰색, 베이지, 원목처럼 차분한 바탕과 함께 써야 과해 보이지 않는다.
  • 오래된 집을 고칠 때는 꼭 손봐야 할 설비부터 확인하고, 남길 요소를 먼저 정한 뒤 공사 범위를 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