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유럽 건축·디자인계에서는 완성된 결과물보다 그 결과에 이르는 '실험'의 과정이 더 주목받는 분위기다. 이번 주 소개된 두 사례는 다루는 규모가 전혀 다르다. 한쪽은 수만 제곱미터짜리 건물을 짓는 프랑스 건축 스튜디오이고, 다른 한쪽은 손바닥만 한 콘크리트 조형을 만드는 독일 작가다. 그런데도 공간을 대하는 태도에는 닮은 점이 많다.
프랑스: 연구에서 시작하는 건축 스튜디오
스페인 건축 매체 METALOCUS에 따르면 Bureau Face B는 Camille Mourier와 Germain Pluvinage가 2010년에 세운 건축 스튜디오로, 프랑스 릴에 기반을 두고 있다. 이들의 작업 방식은 물리적·이론적 실험을 실제로 짓는 일과 맞물리게 하는 데서 출발한다.
첫 의뢰작은 연면적 17,000㎡ 규모의 건물이었다. 이 프로젝트는 오늘날 일하는 공간이 어떻게 바뀌어 가는지를 파고든 연구에서 나왔다고 한다. 이후에도 실험적인 태도를 유지하면서 체육 시설, 박물관, 미디어 도서관, 정원 등 성격이 다른 여러 프로젝트로 작업 범위를 넓혀 왔다.
독일: 콘크리트로 빚은 작은 건축
독일 건축 전문지 db deutsche bauzeitung에 따르면 브레멘에서 활동하는 예술가이자 디자이너 Achim Manz가 슈투트가르트의 Raumgalerie에서 콘크리트로 만든 건축 미니어처 신작을 선보이고 있다. 작품들은 현실과 상상을 한데 엮어, 사람들이 익숙하게 받아들여 온 공간 경험의 틀에 의문을 제기한다.
무겁고 거친 건설 자재로 여겨지는 콘크리트를 작은 크기로 다루면 재료가 주는 인상이 달라진다. 건축과 오브제의 경계에 선 이런 작업은 재료를 바라보는 시선 자체를 바꿔 놓는다.
두 흐름의 공통점과 차이
- 규모의 차이: 프랑스 사례는 실제 사람이 쓰는 대형 공공·업무 공간이고, 독일 사례는 전시용 소형 조형물이다.
- 공통된 출발점: 둘 다 '공간이 원래 이래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실험으로 다시 따져 본다.
- 과정의 강조: 연구와 시도가 결과물의 형태를 결정한다는 점이 같다.
한국 집에 적용하면
- 재택근무 공간을 꾸미기 전에 일주일쯤 실제로 어디서, 어떤 자세로 일하는지 기록해 보면 책상 위치와 조명을 정하는 데 도움이 된다.
- 거실이나 방 하나를 한 가지 용도로 묶어 두지 말고, 가구 배치를 바꿔 가며 여러 쓰임새를 시험해 보자.
- 콘크리트 질감은 벽 전체에 쓰기보다 소품이나 화분, 선반 위 오브제처럼 작은 요소로 먼저 들이면 부담이 적다.
- 큰 공사에 앞서 종이나 폼보드로 간단한 모형을 만들어 보면 공간 비율과 동선을 미리 확인할 수 있다.
- 노출 콘크리트 느낌을 내는 마감은 습기와 오염에 약할 수 있으니, 시공 전에 해당 제품의 관리 방법을 꼭 확인하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