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해외 인테리어 매체에서는 성격이 다른 소식 세 가지가 눈에 띄었다. 미국의 침실 수납, 스페인의 근대 건축물 재생, 남아공의 무늬 테마 카페 이야기다. 규모도 장르도 다르지만, 새로 짓거나 통째로 바꾸지 않고 이미 있는 공간을 달리 쓴다는 점에서 함께 읽을 만하다.

미국: 붙박이장 없는 방에 생긴 '즉석 옷장'

Apartment Therapy에 따르면 한 필자는 침실에 수납 아이템 하나를 들였을 뿐인데 바로 옷장 역할을 하는 공간이 생겼다고 소개했다. 매체는 이 아이템을 침실뿐 아니라 어느 방에서나 쓸 수 있다고 덧붙였다. 공사 없이 가구 하나로 기능을 더한다는 발상이라, 임대 주택이나 작은 방에서 특히 쓸모가 크다.

스페인: 1932년 모더니즘 저택을 되살린 여성 건축가들

AD España에 따르면 아스투리아스 지역의 건축 스튜디오 Métrica8은 구성원 전원이 여성인 설계 조직이며, 전통 기법의 가치를 적극적으로 내세운다. 이들이 맡은 곳은 오비에도에 있는 1932년 모더니즘 양식 저택 카사 로사(Casa Rosa)다. 매체는 세 명의 여성 건축가 덕분에 이 오래된 건물이 다시 생기를 얻었다고 전했다. 옛 건물의 원형을 존중하면서 지금의 쓰임에 맞추는 접근이 핵심이다.

남아공: 물방울무늬로 첫돌을 기념한 카페

VISI에 따르면 카페 소피(Cafe Sofi)는 문을 연 지 1년을 맞아 두 달 동안 기념 행사를 연다. 주제는 소피아 일렉트라(Sophia Electra)가 아끼는 것 가운데 하나인 물방울무늬이고, 행사는 11월 30일까지 이어진다. 무늬 하나를 테마로 정해 기간을 두고 꾸미는 방식은 큰 공사 없이 공간에 새로운 이야기를 더하는 아이디어로 볼 수 있다.

세 나라의 공통점

세 사례는 각각 가구, 건축, 장식이라는 서로 다른 층위의 이야기지만 '있는 것을 살린다'는 태도는 같다. 미국 사례는 기능을, 스페인 사례는 시간과 기법을, 남아공 사례는 감성과 이야기를 더한다. 철거와 교체보다 보완과 재해석을 고르는 흐름이 나라를 가리지 않고 나타나고 있다.

한국 집에 적용하면

  • 붙박이장이 없는 작은 방은 행거나 수납장 같은 독립 가구로 옷장 구역부터 만들어 본다. 나중에 다른 방으로 옮겨 쓸 수 있는지도 함께 따져 본다.
  • 오래된 아파트나 주택을 고칠 때는 모두 뜯어내기 전에 문틀, 바닥, 창호처럼 살릴 만한 원래 요소가 있는지 먼저 살펴본다.
  • 무늬를 들이고 싶다면 쿠션, 러그, 커튼처럼 바꾸기 쉬운 패브릭 소품부터 시작해 실패 부담을 줄인다.
  • 계절이나 기념일에 맞춰 테마 하나를 정하고 기간을 두고 꾸미면 큰돈 들이지 않고도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