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해외 디자인 소식 가운데 성격이 사뭇 다른 두 건이 눈에 띈다. 하나는 일본의 국가 행사를 위해 지었다가 행사가 끝나면 해체하는 임시 건축물이고, 다른 하나는 아시아 시장을 겨냥한 마감재 신제품이다. 규모도 쓰임새도 다르지만, 공간의 '시간'과 '표면'을 어떻게 다루는지라는 점에서 함께 읽어볼 만하다.

일본, 행사가 끝나면 사라지는 의식용 파빌리온

브라질 건축 매체 ArchDaily Brasil에 따르면, 일본은 1950년부터 해마다 전국 식수 축제를 열고, 행사장에 들어설 임시 건축물을 국가 차원에서 의뢰해 왔다. 숲 보전의 가치를 기리는 중요한 행사이지만 일본 밖에서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는 것이 매체의 설명이다.

올해 76회 행사의 파빌리온은 Yano Aoyama Architecture Design이 설계했다. 행사의 중심은 '오노다테쇼(onodatesho)'라 불리는 의식용 파빌리온으로, 천황과 황후가 머무는 자리다. 이 건물은 관례에 따라 축제가 끝나면 곧바로 해체된다.

핵심은 영구적인 기념물이 아니라 정해진 기간에만 존재하도록 계획된 건축이라는 점이다. 처음부터 해체를 전제로 짓는다는 발상은, 오래 버티는 공간만이 좋은 공간이라는 통념을 다시 생각하게 한다.

태국, 아시아 시장을 향한 라미네이트 컬렉션

태국 디자인 매체 art4d에 따르면, 포마이카(Formica)는 'Asia Collection 2026/2027'에서 새 라미네이트 제품 3종을 내놓으며 디자인 방향을 제시했다.

라미네이트는 바탕재 위에 얇은 표면층을 입힌 마감재로, 주방 수납장 문이나 가구 표면 등에 널리 쓰인다. 자료에는 3종의 구체적인 색상이나 질감이 소개되지 않았다. 다만 특정 지역을 겨냥해 컬렉션을 따로 꾸렸다는 사실 자체가 아시아 주거 공간의 취향을 독립된 시장으로 본다는 신호로 읽힌다.

두 소식의 공통점: 바꿀 수 있는 공간

한쪽은 건물 전체를, 다른 한쪽은 가구의 겉면을 다룬다. 그러나 두 사례 모두 공간을 고정된 것으로 보지 않는다. 필요와 시기에 따라 새로 세우거나 입히고, 다시 걷어낼 수 있는 대상으로 본다는 점에서 맞닿아 있다. 일본 사례는 '정해진 기간'을, 라미네이트 컬렉션은 '바꿔 입힐 수 있는 표면'을 보여준다.

한국 집에 적용하면

  • 표면부터 바꾸기: 싱크대 문짝이나 붙박이장 문은 통째로 철거하지 않고 표면 마감만 바꿔도 분위기가 크게 달라진다. 작업 전에 기존 문짝 상태와 경첩 위치부터 확인한다.
  • 샘플은 실제 조명 아래서: 마감재는 매장과 집의 조명에 따라 색이 다르게 보일 수 있다. 샘플을 낮과 밤에 모두 대어 보고 고른다.
  • 원상 복구를 전제로 한 선택: 전세나 단기 거주라면 강한 접착보다 나사·클립 고정이나 조립식 가구처럼 되돌리기 쉬운 방식을 고른다.
  • 필요할 때만 나누는 공간: 명절이나 손님맞이 때 패브릭 파티션이나 이동식 가벽으로 거실 일부를 잠시 나눴다가 다시 걷는 것도 '임시 공간'을 작게 응용하는 방법이다.
  • 자주 닿는 면은 관리 편의 우선: 주방 상판이나 식탁처럼 물과 열이 닿는 면은 디자인과 함께 긁힘·오염 관리가 쉬운지도 따져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