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여러 나라에서 나온 건축 소식은 성격이 제각각이다. 그래도 나란히 놓고 보면 비슷한 질문이 보인다. 이미 가진 공간을 어떻게 다시 쓸지, 집이 바깥과 어떻게 이어질지, 건물이 어떤 기억을 품게 될지다. 나라별 소식을 정리하고 우리 집에 가져올 만한 점을 추렸다.
벨기에: 새로 짓기 전에 있는 공간부터 본다
스페인 건축 매체 METALOCUS에 따르면 RE-ST는 2010년 디미트리 민텐과 팀 페케만스가 세운 건축·연구 스튜디오다. 벨기에 앤트워프 도심에 사무실을 두고, 시급하고 복잡한 공간 문제의 해법을 찾는 일을 해 왔다. 이들은 지금 쓸 수 있는 건물과 열린 공간을 비판적으로 다시 읽는 데서 새 설계 과제를 끌어낸다. 시공을 하는 일과 하지 않는 일을 함께 하며, 작업 범위는 설계부터 재사용까지 걸쳐 있다. 짓는 것만큼 이미 있는 것을 고쳐 쓰는 일도 건축으로 본다는 점이 눈에 띈다.
브라질: 집의 중심을 열린 녹지에 둔다
ArchDaily Brasil에 따르면 파블로 란자 아키테투라가 설계한 주택 Casa D+J는 넓은 대지에 지어졌다. 건축주 가족이 처음부터 가장 중요하게 요구한 것은 열린 공간을 최대한 넓히고 초록을 우선하라는 것이었다. 방 개수나 면적보다 바깥과 얼마나 이어지는지를 먼저 따진 셈이다.
카자흐스탄: 건축에 시대의 상상이 담긴다
ArchDaily 중국판은 카자흐스탄에 남은 소련 시대 건축과 새 시대의 이미지를 다뤘다. 이 매체에 따르면 1961년은 인류가 처음 우주에 나간 해로 기록돼 있다. 유리 가가린이 출발한 곳은 카자흐스탄의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였다. 그때부터 이어진 기술과 야망의 역사가 이 땅을 크게 바꿔 놓았다고 매체는 짚는다. 건물이 기능을 넘어 한 시대의 미래상을 보여 주는 매개였다는 이야기다.
영국: 숫자로 본 설계 업계의 체력
The Architects' Journal에 따르면 영국 설계사무소 Make Architects는 2022년 이후 처음으로 세전 이익을 냈다. 다만 매출은 7% 줄었다. 수익성은 회복했지만 일감 규모는 여전히 줄고 있다는 뜻으로 읽힌다.
공통점과 차이
벨기에 사례는 재사용을, 브라질 사례는 열린 녹지를, 카자흐스탄 사례는 건물이 품은 기억과 상징을 앞세운다. 출발점은 다르지만 모두 무엇을 더 짓느냐보다 공간을 어떻게 읽느냐에 무게를 둔다. 영국 업계의 실적은 이런 흐름이 넉넉하지 않은 시장 환경 속에서 나온다는 점을 보여 준다.
한국 집에 적용하면
- 철거 전에 남길 것부터 고르기: 문틀, 붙박이장, 타일처럼 상태가 괜찮은 요소는 도장이나 손잡이 교체만으로 살릴 수 있는지 먼저 따져 본다.
- 창가 동선 비우기: 큰 가구를 창 앞에서 치우면 거실이 바깥 풍경과 이어져 보인다. 아파트에서도 체감 개방감이 커진다.
- 발코니·베란다를 작은 녹지로: 화분을 몇 개 모아 두고 바닥재를 정리하는 것만으로 실내와 바깥 사이에 완충 공간이 생긴다.
- 집의 이력 남기기: 오래된 벽 질감이나 예전 가구 한 점을 일부러 남겨 두면 새로 고친 집에도 시간의 흔적이 생긴다.
- 예산은 단계별로 나누기: 한 번에 다 바꾸기보다 우선순위를 정해 나눠 진행하면 비용 부담과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