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해외 건축 매체에는 서로 다른 나라의 소식이 올라왔지만, 공통된 질문이 하나 보인다. 집을 새로 꾸미기 전에 이미 있는 것을 어떻게 읽을지, 그리고 공간을 어디까지 완성해 둘지다. 오래된 건물의 개성을 설계의 출발점으로 삼은 아파트, 일부러 다 짓지 않은 주택, 그리고 건축가 자격 관리를 둘러싼 영국의 논란을 차례로 살펴본다.
1930년대 건물의 특징을 설계 언어로
ArchDaily 중국판에 따르면 Startup Architettura가 설계한 'Casa MG'는 20세기 30년대에 지어진 주거 건물 안에 있는 집이다. 설계팀은 그 시기 건축을 대표하는 상징적 특징을 골라 새롭게 해석했다. 이를 장식으로 덧붙이는 데 그치지 않고, 아파트 전체 공간을 다시 나누는 핵심 원리로 삼았다는 점이 눈에 띈다.
오래된 집을 고칠 때 흔히 기존 요소를 모두 걷어내고 새로 시작한다. 이 사례는 반대로 건물이 지어진 시대의 문법을 찾아 평면 구성의 기준으로 썼다. 리노베이션에서 건물의 이력을 하나의 자원으로 본 셈이다.
다 짓지 않은 집, 풍경과 겹치는 실내
ArchDaily 브라질판에 따르면 설계사무소 EX.는 이탈리아 토리노의 언덕에 '미완성'을 콘셉트로 한 주택을 설계했다. 이 집은 완결된 건물이라기보다 생활을 담는 하나의 장치에 가깝게 구상됐다. 거친 콘크리트 외곽이 테두리를 만들고, 그 안의 실내는 열려 있어 필요에 따라 바꿔 쓸 수 있다. 건축과 바깥 풍경이 끊임없이 겹치도록 한 것도 특징이다.
틀만 단단하게 만들고 안쪽은 비워 두는 방식은 사는 사람이 시간을 두고 공간을 채워 가게 한다. 처음부터 모든 것을 정해 두지 않는다는 점에서 가변형 주거에 대한 관심과도 이어진다.
영국, 건축가 등록 말소 논란
The Architects' Journal에 따르면 왕립영국건축가협회(RIBA) 회장 선거에서 2위를 한 던컨 베이커브라운은 자신이 건축가등록위원회(ARB) 명부에서 삭제된 270명 가운데 한 명이었다고 밝혔다. ARB가 새로 도입한 계속전문교육(CPD) 제도를 지키지 않았다는 이유였는데, 그는 그런 위반을 한 적이 없으며 삭제 사실도 몰랐다고 주장했다. 새 규정이 현장에 자리 잡는 과정에서 생긴 혼선이 드러난 사례다.
나라별 차이와 공통점
중국판과 브라질판 매체가 소개한 두 프로젝트는 각각 오래된 건물과 자연 풍경이라는 '주어진 조건'을 설계의 중심에 뒀다. 하나는 시대의 흔적을, 다른 하나는 언덕의 경관을 실내로 끌어들였다. 영국 소식은 공간 자체가 아닌 제도에 관한 것이지만, 설계자의 자격과 전문성이 어떻게 관리되는지 역시 결국 집의 품질과 연결된다는 점을 보여준다.
한국 집에 적용하면
- 기존 요소부터 기록하기: 철거 전에 몰딩, 창틀, 바닥재 등 집이 원래 가진 특징을 사진으로 남기고 살릴 만한 것을 먼저 골라 본다.
- 틀과 채움을 나누기: 벽, 바닥, 전기 배선처럼 나중에 바꾸기 어려운 부분은 처음에 확실히 해 두고, 가구와 소품은 살면서 천천히 채운다.
- 창밖 풍경을 고려한 배치: 아파트에서도 창 앞을 막는 큰 가구를 피하고 낮은 가구를 두면 바깥 풍경이 실내로 이어지는 느낌을 줄 수 있다.
- 가변형 공간 만들기: 고정 벽 대신 이동식 수납장이나 가벽으로 공간을 나누면 가족 구성이 바뀌어도 쉽게 다시 꾸밀 수 있다.
- 시공 전문가의 자격 확인: 일부 공정을 맡길 때는 해당 업체의 면허나 등록 여부를 미리 확인해 두는 것이 안전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