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해외 디자인 매체들이 다룬 장면은 서로 달랐다. 그래도 들여다보면 모두 '집이 사는 사람에게 어떤 경험을 주는가'를 묻고 있다. 멕시코는 바깥 공간을, 미국은 오래가는 디자인을, 독일은 기존 주거 관습에 도전하는 젊은 감각을 비췄다.

멕시코: 문 하나로 시작되는 휴가, 테라스

AD 멕시코·라틴아메리카판에 따르면 지중해식 안뜰의 정취부터 도심 고층의 전망까지, 서로 다른 테라스 18곳이 디자인 영감을 주는 사례로 소개됐다. 매체는 좋은 휴가가 꼭 멀리 떠나야 시작되는 것이 아니고 집의 문을 여는 순간에도 시작될 수 있다고 정리했다. 실내와 실외의 경계를 일상 안으로 끌어들이자는 시선이다.

미국: 디자인의 수명을 기념하다

미국 Architectural Digest에 따르면 뉴욕 노호(NoHo)에 있는 펜트하우스 갤러리에서 AD PRO 디자인 다이얼로그 폐막 리셉션이 열렸다. 앙드레 퓌트만 스튜디오와 AD PRO는 이 자리에서 '디자인의 수명'을 기리는 건배를 함께했다. 뉴욕 스카이라인 위로 노을이 지는 가운데 회원들이 모였다고 한다. 빠르게 바뀌는 유행보다 시간이 지나도 가치가 남는 디자인을 주제로 삼았다는 점이 눈에 띈다.

독일: 골판지 미학에서 네오 아르카익까지

독일 AD 마가진에 따르면 예술·건축·디자인을 넘나드는 젊은 창작자 8명과 큐레이터 3명, 모두 11명이 독일의 새 디자인 흐름을 이끌 인물로 소개됐다. 이들의 작업은 골판지 상자를 떠올리게 하는 미학부터 고대의 형태를 새롭게 해석한 '네오 아르카익'까지 폭이 넓다. 매체는 이들이 익숙한 주거 습관을 깨는 대담한 길을 걷고 있다고 평가했다.

세 흐름의 차이와 공통점

멕시코는 공간을 바깥으로 넓히는 데, 미국은 디자인이 오래가는 데, 독일은 관습을 해체하는 데 무게를 뒀다. 방향은 다르지만 세 나라 모두 집을 단순히 머무는 곳이 아니라 경험과 태도를 담는 장소로 본다. 새 물건을 들이는 것보다 공간을 어떻게 쓰고 얼마나 오래 아끼느냐가 더 중요한 화두가 되고 있다고 읽을 수 있다.

한국 집에 적용하면

  • 발코니를 작은 테라스로: 확장하지 않은 발코니가 있다면 바닥에 데크 타일을 깔고 접이식 의자와 화분을 둬 보자. 문만 열면 쉴 수 있는 공간이 된다.
  • 오래 쓸 가구를 먼저: 유행하는 색보다 오래 봐도 질리지 않는 형태와 소재를 기본으로 고르고, 변화는 쿠션이나 패브릭으로 준다.
  • 종이 소재로 가볍게 실험: 수납 상자나 임시 선반처럼 부담이 적은 소품부터 골판지·종이 소재를 써 보며 취향을 확인한다.
  • 배치 고정관념 깨기: TV와 소파가 마주 보는 구도에서 벗어나 창가나 식탁을 중심으로 가구를 옮기고 생활 동선을 새로 짜 본다.
  • 질감으로 시간의 깊이 더하기: 돌이나 흙 느낌의 화분, 거칠게 마감한 소품을 들이면 고전적인 분위기를 손쉽게 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