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해외 매체에는 성격이 전혀 다른 공간 소식 두 건이 실렸다. 하나는 프랑스의 유명 음악인이 오래 지켜 온 집 이야기이고, 다른 하나는 일본 설계사무소가 서울에서 처음 맡은 대형 매장 이야기다. 규모도 용도도 다르지만, 두 사례 모두 공간을 어떻게 고르고 어떻게 다루는지를 보여 준다는 점에서 함께 읽어 볼 만하다.

프랑스: 드러내지 않고 지키는 오래된 집

프랑스 인테리어 매체 Deco.fr에 따르면, 프랑스 샹송을 대표하는 싱어송라이터 장자크 골드만은 부르고뉴 지방에 큰 가족 주택을, 파리 6구에 역사가 깊은 오텔 파르티퀼리에(도심 속 단독 저택)를 갖고 있다. 매체는 그가 사생활을 거의 공개하지 않는 인물이라고 전하면서도, 이 두 집에서 그가 무엇을 아끼는지 엿볼 수 있다고 봤다. 기사 제목도 그의 선택을 ‘조용한 유산’이라는 말로 정리했다.

도심의 역사적 저택과 시골의 가족 집을 함께 가진 모습은, 집을 새로 꾸미는 대상이라기보다 물려받고 지켜 가는 자산으로 여기는 프랑스 주거 문화의 한 면을 보여 준다.

일본과 한국: 서울 한남동의 협업 매장

일본 디자인 잡지 Casa BRUTUS에 따르면, 젊은 세대에게 인기를 얻고 있는 액티브웨어 브랜드 SAN SAN GEAR가 서울 한남동에 새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었다. 매장 설계는 일본 디자인 사무소 DAIKEI MILLS가 맡았으며, 이 사무소가 한국에서 진행한 첫 프로젝트다.

매장 집기는 도쿄와 서울에 각각 기반을 둔 두 디자이너가 맡았다. 매체는 두 사람을 일본과 한국을 잇는 역할로 소개하고, 사무소 대표 나카무라 게이스케와 함께 세 사람을 인터뷰했다. 건물 설계와 별도로 진열대와 선반 같은 집기에 디자이너를 따로 둔 점이 눈에 띈다.

두 사례의 차이와 공통점

  • 차이: 프랑스 사례는 오래된 개인 주거 공간을 조용히 지키는 쪽이고, 서울 사례는 브랜드를 알리려고 새로 연 상업 공간이다.
  • 공통점: 두 공간 모두 파리 6구와 서울 한남동이라는 동네의 성격과 떼어 놓고 보기 어렵다. 공간이 놓인 맥락이 공간의 성격을 만든다는 점이 같다.
  • 시사점: 큰 구조를 새로 짓지 않아도, 오래된 요소를 살리거나 공간에 맞는 가구를 따로 만들면 공간의 인상이 크게 달라진다.

한국 집에 적용하면

  • 구축 아파트나 주택을 고칠 때는 전부 철거하기 전에 원목 문틀, 몰딩, 창호처럼 살릴 만한 기존 요소가 있는지 먼저 확인한다.
  • 기성 가구가 잘 맞지 않는 벽이나 자투리 공간에는 치수를 재서 맞춤 선반이나 수납장을 들이면, 매장 집기처럼 공간에 딱 맞는 효과를 낼 수 있다.
  • 현관, 거실, 서재처럼 공간마다 역할을 정하고, 역할에 맞는 가구 높이와 조명을 고르면 집 전체가 정돈되어 보인다.
  • 사생활을 지키고 싶다면 창가에 얇은 커튼이나 블라인드를 겹쳐 달아 밖에서 들여다보이는 시선을 줄인다.
  • 집의 첫인상을 보여 주는 현관은 진열하듯 물건을 적게 두고, 자주 쓰는 물건만 눈높이에 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