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은 시대가 그리는 미래를 공간에 담아 왔다. 이번 주 해외 건축 매체에는 서로 성격이 크게 다른 두 사례가 실렸다. 하나는 우주 경쟁 시대의 꿈이 남은 카자흐스탄 풍경이고, 다른 하나는 디지털 시대의 기반을 담당하는 스위스 대학 데이터센터다. 둘 다 기술이 건축과 공간을 어떻게 바꾸는지 보여 준다.

우주 시대의 꿈이 남은 카자흐스탄

ArchDaily Brasil에 따르면 인류가 처음 우주에 간 해는 1961년이다. 이 일로 소련은 우주 경쟁의 중심에 섰다. 덜 알려진 사실은 유리 가가린의 출발점이 카자흐스탄의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였다는 점이다. 매체는 이 출발이 우주 탐사의 새 시대를 열었을 뿐 아니라 기술과 야망의 역사를 만들었고, 그 역사가 지역 풍경을 바꿔 놓았다고 설명한다.

기사 제목이 말하는 '선전으로서의 미래'는 건축이 국가가 보여 주고 싶은 미래상을 드러내는 도구로 쓰였다는 뜻이다. 기술에 대한 자신감이 건물의 모양과 도시 풍경에 그대로 담긴 셈이다.

설비와 디자인을 하나로, 스위스 대학 데이터센터

ArchDaily 中国에 따르면 설계사무소 Penzel Valier는 취리히 연방공과대학(ETH Zurich)의 Hönggerberg 데이터센터(HRZ)를 설계했다. 이 건물은 구조와 설비, 디자인을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로 묶어 계획한 것이 특징이다.

  • 역할: IT 서비스 부서와 여러 학과의 서버, 저장 장치, 통신 시스템을 수용한다.
  • 배경: 학교의 장기 디지털 전략에 따라 중앙 캠퍼스 데이터센터를 보완한다.
  • 효과: 여러 곳에 흩어져 있던 낡은 시설을 대신하고, 앞으로 늘어날 설비를 위한 공간도 남겨 두었다.

두 사례가 함께 보여 주는 흐름

시대와 지역은 달라도 두 사례에는 공통점이 있다. 기술이 공간의 성격을 정한다는 점이다. 소련 시대 카자흐스탄에서는 우주를 향한 야망이 상징적인 풍경을 만들었다. 오늘날 스위스에서는 데이터라는 보이지 않는 기반이 건물의 구조를 이끈다. 다만 무게중심은 달라졌다. 예전에는 미래를 '보여 주는' 것이 중요했다면, 지금은 흩어진 기능을 모으고 다음 변화를 위한 여유를 남기는 '운영'이 중요해졌다.

한국 집에 적용하면

  • 설비는 마감 전에 정한다: 공유기, 셋톱박스, 콘센트 위치를 도배나 가구 계획보다 먼저 정하면 나중에 선이 밖으로 드러나지 않는다.
  • 흩어진 기기는 한곳에 모은다: 거실과 방에 흩어진 통신 기기와 충전기를 수납장 한 칸이나 현관 쪽 단자함 근처에 모으면 관리하기 쉽다.
  • 늘어날 것을 대비해 여유를 둔다: 콘센트와 배선용 빈 관을 조금 넉넉하게 두면 가전이 늘어나도 다시 공사할 필요가 줄어든다.
  • 기기를 넣는 수납장은 통풍을 챙긴다: 전자기기를 넣는 문 달린 수납장은 뒷면에 타공이나 틈을 두어 열이 빠지게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