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10월, 여러 나라에서 들려온 소식을 묶어 보면 두 흐름이 겹친다. 하나는 집 안의 열을 헛되이 내보내지 않으려는 실용적인 고민이고, 다른 하나는 손으로 만든 것의 가치를 다시 보는 시선이다.
러시아: 라디에이터 뒤에 반사판 한 장
러시아 건설 전문지 스트로이텔나야 가제타에 따르면, 인테리어 디자이너이자 건축가인 마리아 보로프스카야는 추운 계절에 침실을 따뜻하게 만드는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로 난방 라디에이터 뒤편에 열반사 스크린을 다는 것을 꼽았다. 라디에이터의 열이 바깥 벽을 데우는 데 새지 않고 방 안쪽으로 향하게 돌려 주는 원리다. 이렇게 하면 실내 온도가 1~2도 정도 올라간다고 한다. 큰 공사 없이 열이 나가는 방향만 바꿔 실내를 데운다는 점이 눈에 띈다.
튀르키예: 업계는 시장 변화를 점검 중
튀르키예 건설 매체 Yapı.com.tr에 따르면, 바일란트 튀르키예는 협력사들과 올해 두 번째 커뮤니케이션 위원회 회의를 열었다. 회의에서는 업계의 최근 흐름, 달라지는 시장 수요, 앞으로의 전략 목표를 함께 점검했다. 세부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계절이 바뀌는 시점에 업계가 소비자 요구 변화에 맞춰 방향을 다시 잡고 있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
홍콩: 장식의 양보다 손의 정성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독립 패션 레이블 차우차우를 세운 Z세대 디자이너 케네스 차우는 한때 업계를 떠날 뻔했지만 지금은 수공예를 바탕으로 럭셔리의 의미를 새로 쓰고 있다. 정작 본인은 새 옷을 거의 사지 않는다며 소박한 차림을 고수한다. 반면 그의 작품은 짙은 색 실크 위에 크리스털과 진주를 손으로 꿰매 붙여, 기하학과 선을 보는 방식을 흔드는 정교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패션 소식이지만 화려함을 많이 사는 데서가 아니라 디테일과 손맛에서 찾는 태도는 집을 꾸미는 방식에도 생각할 거리를 준다.
공통점: 적게, 그러나 정확하게
세 나라의 소식은 분야가 서로 다르다. 그래도 공통적으로 무엇을 더 들이느냐보다 이미 가진 것을 어떻게 잘 쓰느냐로 관심이 옮겨 가는 모습이 보인다. 러시아의 반사판은 이미 있는 난방을 더 효율적으로 쓰는 방법이고, 홍콩의 디자이너는 적게 사더라도 공들여 만든 물건의 가치를 보여 준다.
한국 집에 적용하면
- 외벽 쪽에 라디에이터나 방열기가 있다면 그 뒤편 벽의 단열 상태부터 확인하고, 열반사 소재를 덧대는 방법을 검토해 본다.
- 바닥 난방 위주의 아파트라도 침대를 외벽에 바짝 붙이지 말고, 두꺼운 커튼으로 창가 냉기를 막아 실내 온도를 지킨다.
- 방열기 앞을 가구로 막으면 열이 방 안으로 퍼지지 못하니 주변을 비워 둔다.
- 소품을 여러 개 새로 들이기보다 직접 바느질한 쿠션 커버처럼 손이 간 물건 하나로 포인트를 준다.
- 짙은 색 원단에 작고 반짝이는 장식을 더해 어두운 바탕과 섬세한 디테일이 대비되도록 겨울 침실을 꾸며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