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해외 인테리어 소식에서는 나라마다 다른 이야기가 나왔지만 공통된 흐름이 보인다. 유행하는 장식을 따라 하는 것보다 재료와 공간 자체, 그리고 그 공간에 사는 사람을 먼저 생각한다는 점이다. 영국, 멕시코, 아랍에미리트의 소식을 차례로 살펴본다.

영국: 인더스트리얼, 익숙한 공식에서 벗어나다

영국 매체 Homebuilding & Renovating에 따르면 인더스트리얼 스타일이 다시 인기를 얻고 있다. 다만 예전 모습 그대로 돌아온 것은 아니라고 한다. 필라멘트 전구와 비계 판자로 만든 선반처럼 이 스타일을 대표하던 소품은 이제 공식처럼 쓰이지 않고, 디자이너들은 다른 방식으로 인더스트리얼을 풀어내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때 카페와 주거 공간에서 흔히 보던 인더스트리얼 연출이 그대로 반복되지 않는다는 점이 이번 흐름의 핵심이다. 금속과 거친 소재가 주는 분위기는 살리되 뻔한 상징물에 기대지 않는 쪽으로 바뀌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멕시코: 재료로 완성하는 유기적 미니멀리즘

AD México y Latinoamérica에 따르면 한 모더니즘 건물 안의 아파트에서 유기적 미니멀리즘이 실내 디자인의 중심이 됐다. 이 매체는 이 공간을 부드럽고 밝으며 우아하다고 소개했고, 그 우아함이 재료에서 나온다고 강조했다.

장식을 줄인 미니멀리즘이 차갑게 느껴지지 않으려면 소재의 질감과 빛이 그 빈자리를 채워야 한다. 이 사례는 구조가 단순한 건물일수록 마감재 선택이 공간의 인상을 크게 좌우한다는 점을 보여 준다.

아랍에미리트: 사는 사람에게 맞춘 설계

Construction Week Online은 두바이 비즈니스 베이에 거주하려는 사람이 늘고 있는 이유를 다뤘다. 이 기사에서 루이스(Luis)는 앞으로 이곳에 들어설 건물은 지금 실제로 사는 사람들을 위해 설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흘을 머물든 3년을 머물든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업무 지구로 알려진 곳이 주거지로 바뀌면서, 거주 기간이 제각각인 사람들의 생활을 담는 공간이 필요해졌다는 뜻으로 읽힌다.

세 나라에서 보이는 공통점

영국 기사는 형식에서 벗어나는 변화를, 멕시코 기사는 재료의 힘을, 두바이 기사는 거주자 중심의 설계를 이야기한다. 접근은 서로 다르지만 결론은 비슷하다. 눈에 띄는 소품보다 소재와 쓰임새를 기준으로 공간을 꾸미는 쪽으로 관심이 옮겨 가고 있다.

한국 집에 적용하면

  • 상징 소품은 줄인다: 인더스트리얼 분위기를 원한다면 노출 전구나 판자 선반을 그대로 따라 하기보다, 금속 프레임 가구나 무광 마감 하나로 포인트를 준다.
  • 마감재부터 고른다: 구조가 단순한 아파트일수록 바닥, 벽, 가구 상판의 질감이 집의 인상을 정한다. 원목이나 석재 느낌처럼 자연 소재의 질감을 고려한다.
  • 빛을 살린다: 유기적 미니멀리즘은 밝은 분위기가 중요하다. 창 주변을 비우고, 밝은 벽 색으로 자연광이 넓게 퍼지게 한다.
  • 거주 기간에 맞춘다: 전세처럼 짧게 사는 집이라면 원상복구가 쉬운 가구와 패브릭 위주로, 오래 살 집이라면 마감재 교체까지 계획을 나눠 세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