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해외 인테리어 매체에 실린 집들은 나라도, 규모도, 스타일도 모두 달랐다. 그래도 공통으로 묻는 질문이 하나 있었다. 이 집에 누가 살고, 그 사람은 어떤 이야기를 남기고 싶은가. 레바논 베이루트의 클래식 저택과 영국의 빅토리아풍 주택, 미국 생활 매체가 소개한 작은 소품 팁까지 차례로 살펴본다.
베이루트: 역사를 다시 짓는 클래식
스페인 AD España에 따르면 패션 디자이너 엘리 사브는 베이루트에 새 집을 마련했다. 19세기 궁전을 바탕으로 재건한 건물이며, 그가 집과 유산, 장인 정신을 어떻게 바라보는지가 공간 곳곳에 담겼다고 한다. 그는 이런 클래식 스타일을 택했다면 방 하나하나가 풍성하게 채워져야 한다는 취지로 말했다. 오래된 건축의 뼈대를 살리고 그 안을 공예적인 디테일로 채우는 방식이다. 이 집에서 클래식은 꾸미기 스타일이라기보다 한 사람의 뿌리와 기억을 보여 주는 장치에 가깝다.
영국: 1912년 주택에 들인 과감한 주방 색
영국 Livingetc에 따르면 1912년에 지은 빅토리아풍 주택에 사는 한 부부는 주방에 눈에 확 띄는 색을 썼다. 매체는 이 색을 '충격적이지만 가장 좋은 의미에서'라고 표현했다. 부부가 리모델링에서 가장 앞에 둔 것은 색, 위트, 그리고 두 사람이 함께 사는 모습이 그대로 드러나는 집이었다. 전망이 좋은 집이라는 점도 함께 소개됐다. 오래된 집이라고 해서 차분한 색만 써야 한다는 생각을 깨고, 주방을 집에서 가장 개성이 강한 공간으로 만든 사례다.
미국: 새로 사기 전에 옷장부터 열어 보기
미국 Apartment Therapy에 따르면 쿠션 커버를 새로 사지 말고 여름철 옷장에 두던 아이템을 활용하는 편이 더 예쁠 수 있다. 계절이 지났다고 바로 넣어 두지 말라는 제안이다. 큰돈을 들이지 않고, 이미 가진 물건으로 집의 분위기를 바꾸는 접근이다.
세 집이 함께 보여 주는 흐름
세 사례의 규모는 궁전 같은 저택부터 쿠션 하나까지 크게 다르다. 하지만 유행하는 정답을 따르지 않는다는 점은 같다. 베이루트의 집은 유산과 공예로, 영국의 집은 과감한 색과 위트로, 미국의 팁은 가진 물건을 다시 쓰는 방식으로 사는 사람을 드러낸다. 나라마다 표현 방법은 달라도 '나다운 집'으로 향한다는 방향은 같다.
한국 집에 적용하면
- 색은 한 공간에 집중하기: 집 전체를 바꾸기 부담스럽다면 주방 상부장이나 벽 한 면 등 한 곳에만 진한 색을 써 포인트를 준다.
- 구축 아파트의 흔적 살리기: 오래된 몰딩이나 문틀을 모두 뜯어내기보다 남길 만한 요소를 골라 정돈하면 집의 이야기가 남는다.
- 클래식은 밀도로 완성하기: 클래식 분위기를 원한다면 패브릭, 액자, 조명처럼 여러 층의 소품을 겹쳐 공간을 풍성하게 채운다.
- 철 지난 옷과 천 다시 보기: 쿠션 커버를 사기 전에 옷장 속 천 소재를 쿠션이나 장식에 쓸 수 있는지 먼저 확인해 본다.
- 가족의 생활을 기준으로 삼기: 유행보다 함께 사는 사람의 취향과 습관을 먼저 정리한 뒤 색과 가구를 고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