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둘째 주 해외 건축·디자인 매체에 실린 소식을 모아 보면 하나의 질문이 공통으로 보인다. 공간의 경계를 어디에, 어떻게 그을 것인가다. 상하이의 작은 건물은 층을 기준으로 공개 공간과 비공개 공간을 나눴다. 일본 아이치현의 주택은 흩어진 주변 풍경 속 넓은 대지에서 출발했다. 영국과 튀르키예에서는 건축을 평가하고 이야기하는 방식이 화제가 됐다.

중국: 약 100㎡ 건물을 층별로 나눈 상하이 프로젝트

ArchDaily 中国에 따르면 상하이 이산로(宜山路) 비즈니스 광장에 있는 'The Nimbus 光影聚落'은 联影集团이 의뢰하고 芝作室가 설계했다. 설계팀은 면적 약 100제곱미터의 독립 건물을 고쳐 1층은 외부에 열린 카페로, 2층은 사적인 VIP 응접실로 꾸몄다. '취락(聚落)'이라는 개념을 바탕으로 의료 공간 특유의 경직된 경계를 누그러뜨리고, 치유와 친근함을 함께 느낄 수 있는 건강 체험 공간을 목표로 삼았다.

일본: 농지에서 나온 넓은 대지 위의 단독주택

ArchDaily Brasil에 따르면 1-1 Architects가 설계한 'Casa OY'는 아이치현 안조시의 도시화 조정 구역에 있다. 건축주는 가족 간 분할에 관한 규정을 적용해 농지를 전환하는 방식으로 땅을 얻었다. 그 결과 단독주택치고는 드물게 큰 대지를 갖게 됐다. 주변에는 밭과 비닐하우스, 작은 작업 창고가 띄엄띄엄 놓여 있다. 그래서 균질한 도시 풍경과 달리 비슷한 규모의 건물이 조각조각 반복되는 경관이 펼쳐진다.

영국·튀르키예: 건축을 평가하고 이야기하는 자리

The Architects' Journal에 따르면 왕립영국건축가협회(RIBA) 회장을 지낸 벤 더비셔(Ben Derbyshire)가 스털링상 수상작을 고를 때 작용하는 요소들을 돌아봤다. 매체는 이 상이 건축가의 가치를 보여 주는 의미 있는 무대인지, 아니면 동료끼리 서로 인정해 주는 데 그치는 행사인지 물었다.

Arkitera에 따르면 튀르키예에서는 The Circle이 주최하는 대담 시리즈 'Elden Ne Gelir?'가 2026년 10월 13일, 20일, 27일 세 차례 Arkhe에서 열린다.

나라별 차이와 공통점

중국 사례는 한정된 면적을 층으로 나눠 얼마나 열어 둘지를 조절했다. 일본 사례는 넉넉한 땅과 조각난 주변 환경이라는 정반대 조건에서 출발했다. 규모와 조건은 달라도 두 사례 모두 이 공간이 누구에게 얼마나 열려 있는가를 설계의 중심에 뒀다. 영국과 튀르키예 소식은 완성된 건물만큼 그 뒤의 판단 과정과 생각을 함께 나누는 자리에도 관심이 쏠린다는 점을 보여 준다.

한국 집에 적용하면

  • 구역별로 공개 정도 정하기: 현관과 거실은 손님을 맞는 영역으로, 침실과 서재는 가족만의 영역으로 나눠 동선과 문 위치를 계획한다.
  • 딱딱한 경계 누그러뜨리기: 벽을 새로 세우기 전에 가구 배치나 러그, 조명 색온도 차이로 영역을 나눠 보면 집이 덜 답답하다.
  • 한 공간에 두 가지 쓰임 주기: 거실 한쪽에 차를 마시는 코너를 두는 식으로 작은 집에서도 머무는 목적을 나눌 수 있다.
  • 창밖 풍경부터 살피기: 주택이라면 주변에 무엇이 보이는지 먼저 확인한 뒤 창 위치와 크기를 정한다.
  • 공사 전에 기준 적어 두기: 우리 집에서 중요한 것을 가족과 함께 목록으로 정리해 두면 자재와 배치를 고를 때 덜 흔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