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2일 해외 건축 매체에 올라온 소식 세 건은 나라도 규모도 서로 다르다. 그래도 함께 놓고 보면 공통된 질문이 보인다. 건물은 누구를 위해, 무엇을 바탕으로 지어지고 고쳐지는가. 한쪽은 한 사람의 생활을 설계 출발점으로 삼은 개인 주택이고, 다른 두 건은 지역 공공시설과 이미 있는 건물을 다룬다.
브라질: 집주인의 직업이 곧 설계 언어
ArchDaily 중국판에 따르면 TETRO Arquitetura가 설계한 '리넨 하우스(Casa de Linho)'는 브라질 미나스제라이스주 노바리마의 주거 단지 안에 있다. 매체는 이 집을 단순한 주택이 아니라 건축으로 풀어낸 한 편의 이야기로 소개했다.
설계는 집주인에게서 직접 영감을 얻었다. 집주인은 원단을 다루고 바느질을 하는 패션 디자이너다. 건축가는 그의 창작하는 일상을 형태와 재료로 옮겨 공간에 담았다고 한다. 집 이름에 섬유 소재인 리넨을 붙인 것도 이런 배경으로 읽힌다.
튀르키예: 공모전으로 그려 보는 공공 건축
튀르키예 건축 매체 Arkitera에 따르면 MEES Mimarlık은 '무을라 광역시 사회·문화·행정 서비스 건물 건축 설계 공모전'에 참가작을 냈다. 사회·문화 기능과 행정 기능을 한 건물에 함께 담는 프로젝트로, 지자체가 공모 방식을 통해 여러 설계안을 받아 보는 과정의 일부다. 개인 주택과 달리 많은 시민이 함께 쓰는 공간이어서 다양한 해법을 비교하는 절차가 중요하다.
영국: 새로 짓기보다 있는 건물을 손보기
영국 The Architects' Journal에 따르면 잉글랜드 역사 환경을 관리하는 공공기관 Historic England는 자신이 보유한 시설에서 진행할 프로젝트를 위해 새 프레임워크를 내놓았다. 함께 소개된 사업은 스윈던에 있는 Historic England 아카이브의 탈탄소화다. 기존 건물의 탄소 배출을 줄이는 작업을 체계적으로 추진하려는 흐름으로 볼 수 있다.
세 소식의 공통점
브라질 사례는 개인의 삶을, 튀르키예 사례는 지역 공동체의 쓰임을, 영국 사례는 이미 있는 건물의 지속 가능성을 다룬다. 규모는 달라도 세 건 모두 형태보다 맥락을 먼저 본다는 점이 닮았다. 누가, 어떻게, 얼마나 오래 쓸지를 따지는 일이 설계의 출발점이 되고 있다.
한국 집에 적용하면
- 내 생활을 먼저 적어 보기: 직업, 취미, 집에서 자주 하는 일을 정리하면 어느 공간에 무엇을 둘지 기준이 선다.
- 작업 공간을 따로 마련하기: 재봉, 그림, 재택근무처럼 반복하는 활동이 있다면 작은 방이나 거실 한쪽을 전용 코너로 정해 두면 좋다.
- 재료로 개성 드러내기: 커튼, 쿠션, 러그 같은 패브릭은 벽을 허물지 않고도 집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손쉬운 수단이다.
- 철거보다 손보기 먼저: 새로 뜯어고치기 전에 창호 틈새 보수, 단열 보강, 조명 교체처럼 에너지를 아끼는 개선부터 살펴보자.
- 가족 의견 모으기: 공모전처럼 여러 안을 놓고 비교하면 함께 쓰는 공간의 만족도가 높아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