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와 베트남에서 같은 날 나온 두 소식은 분야가 서로 다르다. 하나는 도시 공간을 채우는 작은 시설 이야기이고, 다른 하나는 그 시설과 건물을 짓는 데 들어가는 자재 이야기다. 둘을 함께 놓고 보면 요즘 도시와 집이 어떤 방향으로 바뀌고 있는지가 보인다.

모스크바, 작은 시설로 도시를 채우다

러시아 건설 전문지 스트로이텔나야 가제타에 따르면 모스크바에서는 올해 초부터 시 소유 부지에 비영구 시설을 설치하는 허가가 690건 넘게 났다. 블라디미르 예피모프 모스크바 부시장(도시계획·건설 담당)은 이 가운데 소규모 건축물, 경관 조성 요소, 전기차 충전소, 체육시설과 그 밖의 기반시설이 들어 있다고 설명했다.

비영구 시설은 대형 건물처럼 땅에 단단히 고정하지 않고 비교적 쉽게 설치하고 옮길 수 있는 구조물이다. 큰 건물을 새로 짓기보다 벤치, 쉼터, 충전기, 운동 공간처럼 생활에 바로 쓰이는 시설을 곳곳에 두어 도시 환경을 바꾸는 방식이다. 전기차 충전소가 목록에 들어간 점은 생활 기반시설이 에너지 전환에 맞춰 달라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베트남 꽝찌성, 석재가 모자랄 수도

베트남 건설 전문지 바오 쓰이증에 따르면 꽝찌성의 건설용 석재 수요는 2028~2030년에 연간 656만㎥까지 늘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이는 현재 허가된 채석·회수 능력을 모두 합친 것보다 많은 양이다. 성 당국은 여러 공사와 개발 사업에 필요한 물량을 대기 위해 추가 공급원을 찾고 있다.

석재는 도로, 기초, 콘크리트 골재 등 건설 전반에 쓰이는 기본 자재다. 개발이 빨라지는 지역에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면 공사 일정과 자재 조달에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두 소식의 공통점

모스크바는 공간을 가볍게 바꾸는 쪽을, 꽝찌성은 무거운 기초 자재 확보를 고민하고 있다. 방향은 다르지만 둘 다 생활 공간을 계획할 때 기능과 자원을 함께 따져야 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작은 시설을 설치하든 큰 건물을 짓든, 무엇을 얼마나 쓸지 먼저 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 집에 적용하면

  • 옮길 수 있는 가구로 공간을 바꾼다: 벽을 허무는 공사보다 이동식 수납장, 가벽형 선반, 접이식 테이블로 구역을 나누면 나중에 배치를 바꾸기 쉽다.
  • 충전 공간을 미리 정한다: 휴대 기기와 소형 가전이 늘어난 만큼 현관이나 거실 한쪽에 콘센트 위치를 고려한 충전 자리를 따로 두면 동선이 정리된다.
  • 자재는 넉넉하게 미리 확보한다: 타일이나 석재 마감재는 생산 시기마다 색이 조금씩 달라질 수 있으니 보수용 여분까지 한 번에 구입해 두는 편이 낫다.
  • 베란다와 공용 공간에 작은 쉼터를: 화분, 작은 벤치, 접이식 운동 매트처럼 가벼운 요소만으로도 쉬는 공간이나 운동 공간을 만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