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12일 아시아 여러 디자인 매체에 소개된 프로젝트에는 공통된 흐름이 있다. 이미 있는 건물을 허물기보다 그 안에 쌓인 시간과 기억을 살려 새 쓰임을 부여하는 방식이다. 태국과 중국의 사례가 이 흐름을 잘 보여 주고, 튀르키예에서는 젊은 설계자들이 참여한 공모전 결과가 전해졌다.
태국: 낡은 건물을 삶의 공간으로
태국 디자인 매체 art4d에 따르면, Godmother Studio는 'SALA SANEHA' 프로젝트에서 '로맨틱 파빌리온'이라는 개념을 자기 방식으로 풀어냈다. 핵심은 오래된 건물을 고쳐 실제로 생활하는 공간으로 바꾼 데 있다. 매체는 이 작업이 건축과 기억, 그리고 사람들이 함께 나누는 경험을 하나로 묶었다고 설명한다. 새 건물을 짓는 대신, 건물이 가진 이야기를 다음 사용자에게 넘겨주는 데 초점을 맞춘 셈이다.
중국: 100년 된 산업 유적의 단계적 재생
중국 디자인 플랫폼 무우(mooool)에 따르면, 설계사무소 DDON(笛东)은 광저우의 '광저우 선대(船台) 1914'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매체는 이 작업을 백 년 역사를 지닌 산업 유적을 대상으로 한 '성장형 도시 재생'이라고 소개했다. 한 번에 완성하는 개발이 아니라 시간을 두고 자라나는 재생을 내세운 점이 눈에 띈다. 배를 만들던 산업 현장의 흔적을 도시 공간 안에 이어 가겠다는 방향으로 읽힌다.
튀르키예: 공모전으로 본 차세대 설계
튀르키예 건축 매체 Arkitera에 따르면, 'Teknofest 건축·시각 디자인 공모전 2026'에서 Hatice Ece Kaya, Diana Pantyshina, 그리고 교수진인 Ayşegül Ağan이 함께 설계한 안이 3등상을 받았다. 학생과 교수진이 한 팀을 이뤄 건축과 시각 디자인을 함께 다루는 공모전에 참여했다는 점에서, 교육 현장의 협업이 결과로 이어진 사례다.
나라별 차이와 공통점
규모는 서로 다르다. 태국 사례는 한 채의 건물을 생활 공간으로 바꾼 작업이고, 중국 사례는 산업 유적 전체를 도시 단위에서 다시 쓰는 작업이다. 그럼에도 두 프로젝트 모두 '새것으로 갈아엎기'보다 '남아 있는 것을 살려 이어 쓰기'를 택했다. 공간에 깃든 기억을 디자인 재료로 삼는 태도가 여러 나라에서 공유되고 있다는 신호다.
한국 집에 적용하면
- 전부 철거하기 전에 살릴 것부터 고른다. 상태 좋은 원목 문틀, 타일, 몰딩 등은 손질해 남기면 집의 시간이 이어진다.
- 한 번에 끝내지 말고 단계적으로 고친다. 생활하면서 불편한 공간부터 순서대로 바꾸면 예산과 시행착오를 함께 줄일 수 있다.
- 가족의 기억이 담긴 물건을 공간의 중심에 둔다. 오래 쓴 가구나 소품을 정리·보수해 거실이나 현관의 포인트로 활용한다.
- 거친 질감을 감추기보다 드러내 본다. 노후 주택이라면 구조에 문제가 없는 범위에서 벽이나 천장 일부의 원래 질감을 살리는 것도 방법이다.
- 구조·설비는 전문가 확인을 먼저 받는다. 오래된 집일수록 전기, 배관, 내력벽 여부를 점검한 뒤 셀프 작업 범위를 정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