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해외 인테리어 소식에서는 나라도 분야도 다른 세 가지 장면이 눈에 띈다. 영국에서는 역사 건물을 고쳐 식당을 만들었고, 뉴질랜드에서는 꽃 농장 운영자가 생활복 브랜드를 시작했다. 남아공에서는 집을 어떻게 보여줄지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서로 관계없어 보이지만 함께 놓고 보면 공간과 생활에 담긴 이야기를 중요하게 다룬다는 공통점이 있다.

영국: 옛 공방 건물에 파리식 식당을 들이다

영국 디자인 매체 Dezeen에 따르면, 디자인 스튜디오 Gundry & Ducker는 런던 웨스트엔드 중심부에 새로 문을 연 파리풍 비스트로 Cassette의 실내를 맡았다. 이 식당이 들어선 곳은 Grade II 등록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옛 공방 건물이다. 19세기에 지어진 고딕 양식 건물로, 천장이 두 층 높이로 트여 있고 정면은 장식이 정교한 넓은 유리 파사드로 되어 있다.

스튜디오는 프랑스의 식사 문화를 디자인의 출발점으로 삼았다고 한다. 높은 층고와 큰 유리면처럼 건물이 원래 가진 특징 위에 새 쓰임을 얹는 방식이다. 유럽 도심에서는 오래된 건물의 골격을 살리면서 용도를 바꾸는 리노베이션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이번 사례도 그 흐름을 보여준다.

뉴질랜드: 농장 생활에서 나온 편안한 옷

뉴질랜드 매체 HOMESTYLE에 따르면, 크라이스트처치(오타우타히)에서 꽃 농장을 운영하는 Anna Wilkinson은 바쁜 농장 일과 함께 라운지웨어 브랜드를 새로 키웠다. 매체는 이 브랜드가 농장 일에서 자연스럽게 뻗어 나왔다고 설명했다. 제품은 소량 생산 방식으로 만들어진다. 품이 넉넉한 잠옷은 아침에 밭일을 할 때도, 저녁에 장미 향을 맡으며 쉴 때도 입을 수 있는 옷으로 소개됐다. 집 안팎의 일상을 편안하게 잇는다는 생각이 담겨 있다.

남아공: 공들여 지은 집은 공들여 보여줘야

남아공 매체 VISI에 따르면, 부동산 회사 Fine & Country는 훌륭한 집이라면 지을 때만큼 정성을 들여 소개해야 한다는 원칙을 내세운다. 집이 가진 가치를 제대로 전하려면 보여주는 방식부터 신경 써야 한다는 뜻으로 읽힌다.

나라별 차이와 공통점

영국 사례는 상업 공간의 리노베이션이고, 뉴질랜드 사례는 생활 속 패션이며, 남아공 사례는 주거 부동산 이야기다. 분야는 이렇게 다르지만 세 곳 모두 공간이나 물건이 원래 가진 맥락을 존중한다. 건물의 역사, 농장에서의 일상, 집을 지은 정성처럼 이미 있는 이야기를 살려 가치를 높인다는 점에서 같은 방향을 가리킨다.

한국 집에 적용하면

  • 리모델링을 하더라도 노출된 구조, 창의 비례처럼 집이 원래 가진 좋은 요소는 철거하기 전에 살릴 수 있는지 먼저 따져본다.
  • 큰 창이 있는 거실은 창 앞에 짐을 쌓지 말고 비워두어 자연광과 개방감을 공간의 중심으로 삼는다.
  • 홈웨어나 침구는 실내외를 오가며 편하게 쓸 수 있는 넉넉한 형태와 관리하기 쉬운 소재로 고른다.
  • 집을 내놓거나 사진으로 기록할 때는 정리와 조명부터 챙겨, 공들여 꾸민 공간이 제대로 보이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