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날 여러 나라 매체에 실린 소식들은 얼핏 서로 관계없어 보인다. 그래도 모두 오래된 집과 동네를 어떻게 다시 쓸지에 대한 이야기다. 중국에서는 1930년대 골목 주거지를 상업 공간으로 바꾸는 작업이 진행 중이다. 한국에서는 소규모 정비사업이 자금난에 빠졌다. 인도네시아 매체는 한 축구 선수가 은퇴 뒤에 살 집을 미리 마련해 둔 이야기를 전했다.
중국: 골목 구조는 남기고 쓰임을 바꾸다
ArchDaily Brasil에 따르면 Mix Architecture가 맡은 Yanqing Li는 한커우 역사 지구 안, Shengli Street와 Eryao Xiaolu가 교차하는 곳에 있다. 1933년 Zhong Yansheng이 지은 전통 리펀 주거지로, 이름도 그에게서 따왔다. 동양과 서양 양식이 섞인 건물 일곱 동이 서로 연결된 골목 네 개를 둘러싸고 있다. 이곳은 전쟁 피해를 입었고 이후 주민 구성도 바뀌었다. 지금은 도시재생을 거쳐 상업 블록으로 바뀌고 있다. 건물을 모두 허물지 않고 골목이라는 기존 뼈대 위에 새로운 용도를 얹는 방식이다.
한국: 새로 짓는 길에 따르는 비용
하우징헤럴드에 따르면 국내 가로주택 등 소규모 정비사업 현장은 벼랑 끝에 몰려 있다. 이 사업들은 뉴타운 출구전략의 하나로 추진됐고, 공공은 사업비 90% 저리 대출을 내세워 참여를 이끌었다. 그런데 주택도시기금 예산이 바닥나자 대출이 막혔다고 한다. 사업시행인가를 받고도 이주비 대출을 받지 못해 지연 이자만 떠안는 곳이 많다. 이미 준공한 단지는 미분양 때문에 20% 할인분양에 나섰고, 그 결과 조합원 한 사람당 수천만 원의 분담금이 더 생기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인도네시아 매체가 전한 미래의 집
detikProperti에 따르면 축구 선수 라자 나잉골란(Radja Nainggolan)은 사르데냐에서의 추억을 이야기하며, 그곳에 집을 지어 두었다고 밝혔다. 선수 생활을 마친 뒤 그 집에서 사는 것도 고민하고 있다고 한다. 당장 필요해서가 아니라 앞으로의 삶을 내다보고 집을 준비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공통점: 얼마나 오래 쓸지부터 정한다
세 사례는 규모도 나라도 다르다. 하지만 집과 동네를 얼마나 오래, 어떤 용도로 쓸지 먼저 정해야 한다는 점은 같다. 중국 사례는 기존 구조를 살린 재생을 보여 준다. 한국 사례는 전면 신축에 따르는 자금 위험을, 사르데냐의 집은 인생의 다음 단계를 내다본 준비를 보여 준다.
한국 집에 적용하면
- 구조는 남기고 쓰임 바꾸기: 철거하기 전에 기존 벽, 문틀, 바닥 가운데 살릴 수 있는 것을 먼저 점검하면 공사 범위를 줄일 수 있다.
- 동선을 골목처럼 비워 두기: 현관에서 거실과 주방으로 이어지는 통로에 물건을 두지 않으면 좁은 집도 공간이 이어져 보인다.
- 예비비 따로 잡기: 공사가 길어지거나 공정이 늘어날 수 있으니 처음부터 예산에 여유분을 둔다.
- 정비 예정 단지라면 되돌리기 쉬운 손질부터: 사업 일정이 불확실하면 큰 공사 대신 조명, 도배, 이동식 수납처럼 부담이 적은 작업부터 한다.
- 10년 뒤 생활 기준으로 계획하기: 문턱 없애기, 방 용도 바꾸기 등 앞으로 달라질 생활을 미리 설계에 반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