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중순 해외 건축 매체에는 서로 다른 나라의 소식이 함께 실렸다. 영국에서는 건축 보존 분야를 이끈 인물이 세상을 떠났고, 벨기에에서는 역사적 공연장을 다시 살리는 계획이 발표됐으며, 브라질에서는 주거와 공공공간을 함께 다룬 사례가 소개됐다. 나라는 다르지만 세 소식에는 공통점이 있다. 이미 있는 건물과 장소를 어떻게 다시 쓸지를 고민한다는 점이다.
영국, 보존 건축 1세대와의 작별
ArchDaily 브라질판에 따르면 영국 건축사무소 Donald Insall Associates는 2026년 10월 11일 창립자 Sir Donald Insall이 100세로 별세했다고 알렸다. 그는 건축가이자 보존 전문가, 도시계획 자문가, 저술가, 교육자로 활동했다. 1958년 사무소를 세운 뒤 40년 동안 영국의 대표적인 보존 전문 사무소로 키웠다. 사무소는 그를 재치와 매력, 유머를 갖춘 사람으로 기억하며, 잉글랜드 문화유산 보존의 제도와 도구를 만드는 데 기여했고 복원 기술을 현장에서 실제로 적용했다고 평가했다.
벨기에, 공연장을 하루 종일 열린 문화 공간으로
영국 매체 The Architects' Journal에 따르면 스털링상 최종 후보에 올랐던 Sergison Bates Architects가 브뤼셀의 역사적 콘서트홀을 개조하는 설계자로 뽑혔다. 목표는 공연이 있을 때만 문을 여는 건물이 아니라 하루 24시간, 일주일 내내 이용하는 문화 거점으로 바꾸는 것이다. 오래된 건물의 겉모습은 지키면서 쓰임을 넓히는 방식이라는 점에서 눈여겨볼 만하다.
브라질, 주거와 도시의 연결
ArchDaily 중국판의 브라질 특집에 따르면 마리카(Maricá)의 원주민 정착지는 적정 주거 방안으로 유엔 해비타트의 인정을 받았다. 특집에는 이 밖에도 다음 사례가 실렸다.
- 목구조로 지은 공항 확장 공사
- 상파울루의 공공 영역과 맞닿도록 설계한 상업 건물
- 주변 경관에 녹아드는 주택
대학 캠퍼스와 계획도시를 공동생활의 틀로 보는 논평도 함께 실렸다. 다만 보행자와 도로 안전 기반시설이 여전히 부족하다는 전국 단위 진단 보고서도 소개돼, 건축과 도시 환경이 함께 개선돼야 한다는 점을 보여줬다.
나라별 차이와 공통점
영국은 문화유산 보존을 제도로 만들어 온 역사가 길고, 벨기에 사례는 오래된 건물의 쓰임을 넓히는 데 집중한다. 브라질은 주거를 마을과 도시, 자연 경관 속에서 함께 바라본다. 접근 방식은 달라도 세 나라 모두 무조건 새로 짓기보다 공간이 맥락과 시간을 이어가도록 만드는 데 무게를 둔다.
한국 집에 적용하면
- 철거 전에 살릴 것부터 고르기: 상태가 좋은 문짝, 몰딩, 원목 가구는 버리지 말고 손봐서 다시 쓰는 것을 먼저 검토한다.
- 공간의 쓰임 넓히기: 손님이 올 때만 쓰는 방이나 식탁을 서재나 작업 공간으로도 쓸 수 있게 조명과 수납을 바꿔 본다.
- 원래 재료의 질감 드러내기: 오래된 주택의 노출 콘크리트나 벽돌은 무조건 덮지 말고, 보수한 뒤 일부를 포인트로 남기는 방법도 있다.
- 집 밖과의 연결 생각하기: 창가와 발코니에 화분이나 자연 소재를 두면 실내와 바깥 경관이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