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초 태국, 호주, 캐나다의 인테리어 매체가 각각 정원과 가구, 욕실 사례를 내놓았다. 다루는 공간은 서로 다르지만 공통된 태도가 보인다. 이미 있는 것을 존중하면서 꼭 필요한 것만 남기고, 생활 방식에 맞춰 공간이 바뀔 수 있게 하자는 것이다.

태국: 기존 나무를 100% 살린 정원

태국 매체 바안 래 수안(Baan Lae Suan)에 따르면, 한 현대적 자연주의 정원은 원래 자라던 큰 나무를 하나도 베지 않고 모두 남겼다. 땅을 정리할 때도 기존 흙을 최대한 덜 건드렸는데, 나무뿌리가 숨 쉬기 좋은 환경을 지키기 위해서였다. 새로 꾸미기보다 원래 있던 조건 위에 디자인을 얹은 사례로, 조경을 '만드는 일'보다 '지키는 일'에 가깝게 본 접근이다.

호주: 생활에 따라 모양을 바꾸는 모듈형 소파

호주 매체 홈스 투 러브(Homes To Love)에 따르면 유연한 생활을 위한 선택지로 모듈형 소파가 주목받고 있다. 매체는 혼자 늘어져 쉴 때부터 손님을 맞을 때까지, 그 사이의 다양한 상황을 모두 소화하는 가구로 소개했다. 한 가지 배치로 고정하지 않고 조각을 나누거나 합쳐 쓸 수 있다는 점에서, 거실의 쓰임이 시간대와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요즘 생활에 맞는다는 시각이다.

캐나다: '단순할수록 좋다'는 욕실

캐나다 매체 하우스 앤드 홈(House & Home)에 따르면, 디자이너 나일라 프리(Nyla Free)는 토론토 노스요크의 신축 주택 욕실을 꾸미며 단순함을 가장 중요한 원칙으로 삼았다. 장식을 더하기보다 덜어내는 방향으로 모던 미니멀 욕실을 완성했다. 습기와 물을 다루는 욕실에서 요소를 줄이면 관리도 쉬워진다는 점에서 실용적인 선택이기도 하다.

세 나라를 관통하는 흐름

태국 사례는 자연을, 호주 사례는 가구를, 캐나다 사례는 마감과 구성을 다룬다. 그래도 세 사례 모두 과하게 더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같다. 원래 있던 나무를 지키고, 소파 한 세트로 여러 상황에 대응하고, 욕실 구성을 단순하게 정리한다. 기후와 주거 형태는 달라도, 오래 쓸 수 있고 변화에 맞출 수 있는 공간을 원한다는 점은 공통적이다.

한국 집에 적용하면

  • 리모델링 전에 그대로 쓸 수 있는 문, 몰딩, 붙박이장, 베란다 화분부터 목록으로 정리해 보자. 철거를 줄이면 비용과 폐기물도 함께 줄어든다.
  • 거실 소파를 고를 때는 나눠서 배치할 수 있는 형태를 검토해 보자. 이사나 가구 재배치가 잦은 아파트에서 활용도가 높다.
  • 욕실 셀프 시공에서는 타일 색과 패턴 가짓수를 줄이고, 수납을 벽 안이나 거울장으로 모으면 좁은 욕실도 정돈돼 보인다.
  • 단독주택 마당이나 1층 정원이 있다면, 기존 나무 주변 흙은 깊게 파거나 덮지 말고 뿌리 쪽 환경을 지켜 주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