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6일 유럽과 중남미의 인테리어 매체들은 서로 다른 집을 소개했다. 남이탈리아의 돌집, 프랑스의 목조 건축, 이탈리아의 미니멀 주방, 멕시코의 레트로 주택이다. 겉모습은 제각각이지만, 장소와 재료, 그리고 시간의 흔적을 어떻게 다루는지에 관심을 둔다는 점에서 한 흐름으로 읽을 수 있다.

이탈리아 풀리아, 풍경을 품은 석조 농가

AD España에 따르면 호주 출신 인테리어 디자이너 니나 마야(Nina Maya)는 이탈리아 남부 풀리아 지역에서 자연에 둘러싸인 돌 농가(마시아)를 새롭게 고쳤다. 매체는 이 작업을 풀리아의 풍경과 역사에 바치는 헌사로 소개했다. 외국인 디자이너가 집을 새로 꾸미기보다 그 땅이 지닌 맥락을 살리는 쪽을 택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프랑스, 나무로 짓는 건축이 넓어진다

AD Magazine France에 따르면 프랑스의 국가 목조건축상(Prix National de la Construction Bois)이 2026년 가장 주목할 만한 작품 8곳을 뽑았다. 수상작에는 건축가가 설계한 주택, 현대식 타워, 인프라 시설까지 들어 있다. 목재가 단독주택 마감재에 머물지 않고 고층과 공공 구조물로 쓰임새를 넓히고 있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

이탈리아, 덜어내서 완성한 주방

INTERNI Magazine에 따르면 주방 공간 'C10'은 꼭 필요하지 않은 요소를 걷어내고 선의 순수함에 집중했다. 매체는 이 주방을 합리성과 부드러움이 리듬을 이루는 볼륨의 구성으로 설명했다. 공간이 사용자의 움직임을 따라가고, 사적이고 친밀한 생활 경험을 담도록 설계됐다는 것이다.

멕시코, 빈티지를 섞되 품위는 지키기

AD México y Latinoamérica는 레트로 스타일로 꾸민 한 주택을 소개했다. 매체에 따르면 이 집은 1960~70년대 가구와 빈티지 소품, 개성 있는 영국풍 디테일 사이에서 균형을 잡았다. 오래된 물건을 여럿 들이면서도 우아함을 잃지 않는 방법을 보여 주는 사례라는 평가다.

공통점과 차이

네 사례의 공통된 키워드는 맥락과 절제다. 이탈리아 농가와 프랑스 목조 건축은 지역과 재료를 앞세웠다. 반면 이탈리아 주방은 덜어내기에, 멕시코 주택은 채우되 균형을 맞추는 데 무게를 뒀다. 방향은 달라도 유행보다 오래 머물 공간을 만들려 한다는 점에서는 같다.

한국 집에 적용하면

  • 주방은 덜어내기부터: 상판 위에 꺼내 둔 물건을 줄이고, 손잡이와 상부장 라인을 정리하면 선이 깔끔해진다.
  • 동선에 맞춘 배치: 냉장고, 개수대, 조리대로 이어지는 실제 움직임을 기준으로 수납 위치를 다시 정한다.
  • 빈티지는 한두 점만 포인트로: 오래된 가구나 소품은 거실이나 현관에 한두 점만 두고, 벽과 바닥은 차분한 색으로 맞춰야 산만해 보이지 않는다.
  • 나무 소재로 온기 더하기: 아파트에서도 원목 선반이나 우드 몰딩, 목재 가구를 들이면 콘크리트 공간에 따뜻한 질감을 줄 수 있다.
  • 집의 이력 살리기: 오래된 주택을 고친다면 기존 기둥이나 창틀처럼 남길 만한 요소를 먼저 찾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