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료를 덜 쓰면서도 공간의 완성도는 지키는 방법이 여러 나라의 건축과 인테리어 현장에서 함께 고민하는 과제가 되고 있다. 독일에서는 학계가 자원 절감을 주제로 논의 자리를 마련했다. 호주에서는 한 상업 공간이 다시 쓴 재료와 지역 재료로 수준 높은 실내를 만들어 상을 받았다. 서로 다른 두 소식은 덜 쓰는 것도 디자인이 될 수 있다는 같은 방향을 가리킨다.

독일, 건축의 가벼움을 묻다

독일 건축 전문지 db deutsche bauzeitung에 따르면 프랑크푸르트 응용과학대학(Frankfurt UAS)에서 More With Less – Die Leichtigkeit des Bauens(건축의 가벼움)라는 제목의 심포지엄이 열린다. 핵심 질문은 건설 과정에서 자재 투입과 자원 소비를 어떻게 줄이느냐다. 자료에는 세부 발표 내용이 모두 소개되지는 않았다. 다만 제목에서부터 많이 쓰고 무겁게 짓는 방식을 벗어나 가볍고 효율적으로 짓자는 문제의식이 드러난다.

호주, 재사용 재료로 꾸민 베이커리

ArchDaily Brasil에 따르면 호주 브리즈번 해안 지역의 Landing Bakery는 지역에서 구한 재료, 다시 쓰는 재료, 재생 가능한 재료를 흔치 않은 방식으로 조합했다. 그 결과 아늑하면서도 장인의 손맛이 살아 있는 접객 공간이 됐다. 설계와 제작은 Five Mile Radius 건축팀이 Matthew Reynolds와 협업해 맡았다. 이 프로젝트는 2026년 Harry Marks 지속가능 건축상을 받았다.

눈여겨볼 점은 낯선 재료 조합이 오히려 공간의 개성이 됐다는 것이다. 새 마감재로 모든 면을 똑같이 덮지 않고 출처와 이력이 다른 재료를 섞었지만, 고급스러운 완성도는 그대로 유지했다. 매체는 이 사례가 관습적이지 않은 재료로도 눈에 띄고 성공적인 상업 공간을 만들 수 있음을 보여 준다고 평가했다.

두 나라에서 읽히는 공통점

독일 사례가 자원을 얼마나 쓰느냐는 양의 문제를 다룬다면, 호주 사례는 어떤 재료를 어디서 가져오느냐는 출처의 문제에 가깝다. 접근은 달라도 결론은 비슷하다. 필요한 만큼만, 가까운 곳에서, 다시 쓸 수 있는 재료로 지으면 환경 부담을 줄일 수 있다. 그런 재료는 공간에 고유한 이야기도 더해 준다.

한국 집에 적용하면

  • 철거 전에 재사용 목록 만들기: 문짝, 몰딩, 원목 선반처럼 상태가 괜찮은 자재는 버리기 전에 다른 자리에서 다시 쓸 수 있는지 먼저 따져 본다.
  • 전면 교체보다 부분 보수: 벽과 바닥을 모두 새로 하기보다 손상된 부분 위주로 손보면 자재와 폐기물을 함께 줄일 수 있다.
  • 남은 재료를 디자인 요소로: 남은 타일이나 자투리 목재를 포인트 벽, 선반, 작은 상판에 섞어 쓰면 개성 있는 마감이 된다.
  • 가볍고 분해 쉬운 가구: 고정된 붙박이보다 옮기거나 분해하기 쉬운 구조를 고르면 이사나 배치를 바꿀 때 다시 쓰기 좋다.
  • 가까운 곳에서 구하기: 동네 목공소나 중고 거래로 자재를 구하면 운송 부담이 줄고 재료의 상태와 이력도 직접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