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해외 주거 소식은 화려한 신축이나 고급 인테리어와 거리가 멀다. 스페인, 러시아, 미국에서 나온 세 건의 뉴스가 공통으로 묻는 것은 집과 동네의 기본기다. 누가 집을 살 수 있는지, 이미 사는 집의 설비가 제 몫을 하는지, 동네 가게가 누구를 위한 공간인지가 쟁점이다.

스페인: 집을 사고파는 규칙부터 손본다

스페인 일간지 엘파이스(El País)에 따르면 새 주택 법령은 이른바 벌처펀드의 투기성 주택 매입을 막는 조치를 2030년까지 연장한다. 새 법령에서는 거래에 과도한 차익이 없다는 점을 감정평가 보고서로 입증해야 한다. 일부 예외는 앞으로 마련될 모범관행 규약(Código de Buenas Prácticas)과 연계된다.

인테리어 뉴스로 보기에는 낯설 수 있지만, 집이 투자 상품으로 거래되느냐 오래 사는 터전으로 남느냐는 리모델링 수요에도 영향을 준다. 오래 살 집이라는 전제가 서야 비로소 손보고 가꿀 이유가 생긴다.

러시아: 공동주택 환기는 관리의 문제

러시아 부동산 매체 RIA 네드비지모스치(РИА Недвижимость)에 따르면 모스크바 주택감독청은 골랴노보 지역 한 건물에 공용 환기 설비를 수리하라고 지시했다. 자료에 구체적인 경위는 나와 있지 않다. 다만 오래된 공동주택에서 개별 가구가 아무리 잘 꾸며도 공용 환기가 막히면 습기와 냄새 문제가 남는다는 점을 보여 주는 사례다.

미국: 저렴한 가게에도 디자인이 필요할까

뉴욕 매거진 계열의 커브드(Curbed)에 따르면 올리브유 브랜드 그라자(Graza)를 만든 사람들이 맘다니가 추진하는 새 식료품점의 디자인을 맡았다. 매체는 감각적인 매장 스타일이 아주 낮은 가격이라는 목표와 충돌하지 않느냐는 의문도 함께 던졌다. 생활에 꼭 필요한 공간에 디자인을 어디까지 투자할지에 대한 질문은 공공 공간뿐 아니라 집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나라별 차이와 공통점

  • 스페인은 거래 제도, 러시아는 건물 설비 관리, 미국은 동네 상업 공간 디자인으로 접근 방식이 다르다.
  • 세 사례 모두 겉모습보다 생활의 기본 조건을 먼저 묻는다는 점에서 흐름이 같다.

한국 집에 적용하면

  • 셀프 인테리어 전에 욕실과 주방 환기구가 제대로 빨아들이는지 휴지를 대어 간단히 확인해 본다.
  • 환기가 약하면 개별 가구 문제인지 공용 덕트 문제인지 관리사무소에 먼저 문의한다.
  • 오래 살 집인지, 몇 년 뒤 옮길 집인지에 따라 공사 범위와 예산 배분을 달리 정한다.
  • 보기 좋은 마감보다 매일 쓰는 동선과 수납, 청소 편의를 우선순위에 둔다.
  • 주방이나 현관처럼 생활감이 큰 공간은 단순한 색과 재료로 정리하면 큰 비용 없이도 깔끔해 보인다.